Page 339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P. 339

흥비가  337




               벼슬길에 올라 입신양명할 마음은


               사람마다 있지마는, 깊고 깊은 웅덩이에



               몸과 마음을 다해 지은 글을 던져 넣고 나니 허
               무하구나.



               하늘의 운수만 바라는 수많은 사람 중에



               몇몇은 급제하여 장악원 대풍류로


               사흘 동안 잔치를 벌이니 그 모습이 장하구나.
               이런 일 저런 일 보게 되면



               허무하기 짝이 없어, 그만두자 맹세해도



               내 운수 혹시 몰라 종종거리며 다니다가


               결국 마음을 접게 된다면 그것 또한 운수가 아

               니겠는가.



            ⑤  사람들이 먼 곳에 갈 일이 있어, 가게 되면 이롭고,
   334   335   336   337   338   339   340   341   342   343   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