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비가 337
벼슬길에 올라 입신양명할 마음은
사람마다 있지마는, 깊고 깊은 웅덩이에
몸과 마음을 다해 지은 글을 던져 넣고 나니 허
무하구나.
하늘의 운수만 바라는 수많은 사람 중에
몇몇은 급제하여 장악원 대풍류로
사흘 동안 잔치를 벌이니 그 모습이 장하구나.
이런 일 저런 일 보게 되면
허무하기 짝이 없어, 그만두자 맹세해도
내 운수 혹시 몰라 종종거리며 다니다가
결국 마음을 접게 된다면 그것 또한 운수가 아
니겠는가.
⑤ 사람들이 먼 곳에 갈 일이 있어, 가게 되면 이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