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 용담유사
모자가 마주 앉아 수파통곡 한창 할 때
手 把 痛 哭
한울님 하신 말씀 지각없는 인생들아
삼신산 불사약을 사람마다 볼까 보냐
三 神 山 不 死 藥
미련한 이 인생아 네가 다시 그려내서
그릇 안에 살라두고 냉수일배 떠다가서
冷 水 一 盃
일장탄복 하여스라 이 말씀 들은 후에
一 張 呑 服
바삐 한 장 그려내어 물에 타서 먹어보니
무성무취 다시없고 무자미지 특심이라
無 腥 無 臭 無 滋 味 之 特 甚
그럭저럭 먹은 부가 수백장이 되었더라
칠팔 삭 지내나니 가는 몸이 굵어지고
검던 낯이 희어지네 어화 세상사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