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가 207
놀라고 두려워 우는 애들 구석마다 웅크려 있고,
집사람 거동을 보면 자방머리 행주치마
엎어지며 자빠지며 종종걸음 한창 할 때,
공중에서 들리는 소리, “두려워 말고 무서워 마라,
하늘에 있는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초야에 묻힌 인생, 이렇게 될 줄 알았던가.
개벽운수 맞이하는 우리나라 첫날에 종이 가득
긴 글을 내려주시고,
이 세상 온갖 나라 제쳐두고 우리나라 운수를
먼저 시작하시네.
그럭저럭 놀라고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다가 차
츰 정신을 차렸다네.
⑤ 그럭저럭 불 밝히고 밤을 새우는데, “백지 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