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가 211
모자가 마주 앉아 손을 잡고 통곡할 때,
한울님 하신 말씀, “지각없는 사람들아,
삼신산 불사약을 아무나 보겠느냐.
미련한 이 사람아, 네가 다시 그려내서
그릇 안에 불살라 두고 냉수 한 그릇 떠다가
물에 타서 마셔 봐라.” 이 말씀 들은 후에
바삐 한 장 그려내어 물에 타서 먹어 보니,
비린 맛도 없고 냄새도 없고 아무 맛도 없지만
느낌은 특별하여,
그럭저럭 먹은 부가 수백 장이 되었네.
일고여덟 달을 지내니, 가는 몸이 굵어지고
검던 낯이 희어졌네. 어화, 세상사람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