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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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가  209




               분부하네.


               놀라고 당황하여 어찌할 바 몰라 백지 펴고 붓

               을 드니,


               생전 처음 보는 형상의 부가 종이 위에 뚜렷하네.
                                       符

               나 역시 정신없어 처자 불러 묻는 말이,



               “이것이 웬 일인가, 저런 부를 본 적 있나?”


               자식이 하는 말이, “아버님, 웬일입니까.



               정신 좀 차리세요. ‘백지 펴고 붓을 드니


               형상 있는 부가 있다’고 하신 말씀, 그것 또한 정

               신 나간 소리예요.


               애고, 애고, 어머니, 우리 신세 이 웬 일입니까



               아버님 거동 보세요, 저런 말씀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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