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가 205
곰곰이 생각하니 이 역시 한울님이 정하신 일이
라네.
한울님이 정하셨으니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앙
이 올까 무섭구나.
④ 무정한 세월이 흘러가며 일고여덟 달 지냈는데,
사월이 되어 초오일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천지가 아득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노라.
공중에서 소리 있어 천지가 진동할 때
집안사람 거동 보소. 놀라고 두려워 하는 말이,
“애고, 애고, 내 팔자야, 무슨 일로 이러한가.
애고, 애고, 사람들아, 약도 쓸 수 없단 말인가.”
캄캄한 이 밤중에 누구에게 하소연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