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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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가  205




               곰곰이 생각하니 이 역시 한울님이 정하신 일이
               라네.



               한울님이 정하셨으니 받아들이지 않으면 재앙
               이 올까 무섭구나.



            ④  무정한 세월이 흘러가며 일고여덟 달 지냈는데,


               사월이 되어 초오일에, 꿈일런가 잠일런가



               천지가 아득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노라.


               공중에서 소리 있어 천지가 진동할 때



               집안사람 거동 보소. 놀라고 두려워 하는 말이,



               “애고, 애고, 내 팔자야, 무슨 일로 이러한가.


               애고, 애고, 사람들아, 약도 쓸 수 없단 말인가.”



               캄캄한 이 밤중에 누구에게 하소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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