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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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가  203




               ‘갑자기 부귀를 얻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는
               말, 예부터 전해오지 않았던가.



               공자께서 말씀하신 ‘안빈낙도’가 우리들 삶 아닌가.


               우리라고 무슨 팔자 고생 끝에 낙이 없겠는가.



               좋은 일이 다하면 슬픈 일이 올까 무섭구나, 한
               탄 말고 지내보세.”



            ③  이럭저럭 지내다 보니 어느덧 사십이 되었더라.


               사십 평생 이뿐인가, 어찌할 도리 없네.



               가련하다, 우리 부친. 구미산에 지은 정자



               내게 주려고 지었던가, 이제는 어찌해볼 도리
               없네.



               ‘한울님은 먹을 것 없이 사람을 내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게도 해당되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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