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용담유사
백천만사 행할 때는 무슨 뜻을 그러하며
百 千 萬 事
입산한 그 달부터 자호 이름 고칠 때는
字 號
무슨 뜻을 그러한고 소위 입춘 비는 말은
立 春
복록은 아니 빌고 무슨 경륜 포부 있어
福 祿 經 綸 抱 負
세간중인 부동귀라 의심 없이 지어내어
世 間 衆 人 不 同 歸
완연히 붙여두니 세상사람 구경할 때
자네 마음 어떻던고 그런 비위 어디 두고
만고 없는 무극대도 받아 놓고 자랑하니
無 極 大 道
그 아니 개자한가 세상사람 돌아보고
많고 많은 그 사람에 인지재질 가려내어
人 之 才 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