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가 169
온갖 일을 행할 때는 무슨 뜻으로 그리했으며,
입산한 그 달부터 자호 이름 고친 것은
무슨 뜻으로 그리했는가. 입춘에 비는 말이
복록은 빌지 않고 무슨 경륜이나 포부가 있는
듯이,
‘세상의 뭇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살지 않으리라’
고 자신 있게 지어내어
뚜렷이 붙여두니, 사람들이 바라볼 때
자네 마음 어떻던가. 그런 배짱 어디 두고
만고 없는 무극대도 받아놓고 자랑하니,
그 얼마나 우스운가. 세상사람 돌아보고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사람의 재질을 가려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