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3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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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비가  331




               그 모양이 오죽하겠는가. 교활하고 간사한 사람은


               좋은 듯이 듣고 앉아 마음속으로 하는 말이,



               ‘내 복인가, 내 복인가, 열세 자가 내 복인가,


               이렇게 좋은 운수 왜 예전에는 없었는가.’



               영험 있는 좋은 말은 귀 밖으로 다 흘려버리고



               그중에서 좋지 않은 일들만 듣고서 쌓아뒀다가


               흉중에 가득차면 마지못한 듯 떠나가는구나.



               삼복더위 저물녘에 소리 내며 오는 짐승



               귀에 와서 하는 짓이 다정한 듯하구나.


               이 세상 풍속을 보면 음해하기 일쑤인데,



               기별을 하고 오니, 의심 없이 앉아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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