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9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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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비가  327




            ②  밝고 밝은 이 운수는 누구에게나 다 같지만


               어떤 사람은 저러하고 어떤 사람은 이러한지,



               이리 저리 헤아려 보니 운명이 제각각임이 분명
               하구나.



               의심하는 그 사람은 ‘하늘은 높아도 낮은 곳에
               서 나는 소리를 다 듣는다’는 말을



               애써 궁리하다가 제 나름대로 이치를 헤아린다
               면서



               생각하는 것이 고작 이것이라. 그러므로 하는 짓이


               한편으로는 교활하고 한편으로는 가소롭구나.



               한울님은 높이 계시지만  ‘낮은 곳의 소리도 다
               듣는다는 말’을 겁내서,



               비록 말은 안 하지만 속마음을 속여 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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