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비가 329
‘이 운수가 어떠할지 이름이나 걸어보자’
모든 친구 꾀어내어 기꺼이 대접하는 척하는구나.
아서라, 저 사람은 비록 몰래 속이고자 하지만
한울님도 모르실까. 그 가운데 몰지각한 사람은
아침저녁 끼니 걱정하는 처지에 없는 것까지 구
해 가며
따뜻하고 배부르게 대접하면서 마음이 통한다
고 하는 말이
“좋은 운수와 덕을 맞이한 우리 동덕들, 우리끼
리는 서로 아끼니까
마음도 서로 통하는 것 아니겠는가.” 묻지도 않
은 그 말과
청하지도 않은 그 소리를 툭툭 털어 다하고 있
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