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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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비가  325




                                 흥비가


                   『시경』의 ‘흥(興)’조와 ‘비(比)’조로 비유하면서 세상사람들이
                         정심수도하여 도달할 경지를 알려준 노래


            ① 『시경』에서 말하기를, “도끼자루 만들고자 하면
               잡은 도끼자루 보면 되기 때문에 도끼자루 만드
               는 법칙이 멀리 있지 않다”라고 했으니,



               내 앞에 보이는 것을 마땅히 그대로 따르지만,



               이것은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고, 도끼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로다.



               눈앞의 일 가볍게 알고 마음속으로 헤아리지 않
               다가



               끝이 좋지 않게 되면 그 또한 한이 되지 않겠는가.


               이러므로 세상 일이 어려운 듯하지만 쉽고,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줄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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