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가 177
남아로 태어나서 장난도 할 것이고,
헛말도 아니할까. 당신 마음 어떠한가.”
부인의 거동 보소. 묻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고,
무릎 안고 입 다시며 ‘세상’이란 소리 서너 마디
간신히 뱉어내고 천장만 살피면서,
“꿈일런가 잠일런가, 허허, 세상, 허허, 세상,
다 같은 세상사람인데, 우리 복이 이러한가요.
한울님도 한울님도 이리 될 우리 신명이라면
어찌 그리 심한 고생 그다지 시키셨는가요.
오늘에야 하는 말이지만, 미친 듯 취한 듯한 저
양반을
가는 곳마다 따라가 했던 지질한 그 고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