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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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33
았고 그 도를 이 땅에서 펴고 있는데 이를 어찌
서학이라고 부르겠습니까?”
⑪ 묻기를, “주문의 뜻은 무엇입니까?” 대답하기
를, “지극히 한울님을 위하는 글이기 때문에 주
문이라 합니다. 주문은 지금 글에도 있고 옛 글
에도 있습니다.”
⑫ 묻기를, “강령의 글은 어찌하여 그렇습니까?”
대답하기를, “「지」란 지극하다는 뜻이요, 「지
기」 (至氣)란 우주에 가득 차 있는 신령한 마음
으로서 관여하지 않는 일이 없고 명(命)을 부여
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모양이 있는
것 같지만 그려내기 어렵고, 들리는 것 같지만
보기는 어려운 우주의 혼원(渾元)한 한 기운입
니다. 「금지」란 도에 들어서 한울님 기운에 접
함을 안다는 것이고, 「원위」란 청하여 빈다는
뜻이며, 「대강」이란 한울님 기운과 내 기운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