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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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31
위하는 마음이 없고 다만 제 몸만을 위하여 빌
기 때문에 몸에는 한울님 기운과 하나가 되는
신령함이 없고, 학(學)에는 한울님의 가르침이
없습니다. 신앙하는 형식은 있지만 몸과 마음
에 한울님 감응의 자취가 없고, 한울님을 생각
하는 것 같지만 주문이 없어서, 도는 허무에 가
깝고 학은 한울님 가르침이 아니니, 어찌 다르
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⑩ 묻기를, “도가 같다고 하면 서학이라고 이름합
니까?”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나 또한
동에서 태어나서 동에서 도를 받았으니 도는
비록 천도이지만 이를 배우고 익히는 학은 동
학입니다. 하물며 땅이 동서로 나뉘어 있는데,
서를 어찌 동이라 하며 동을 어찌 서라고 하겠
습니까. 공자는 노나라에서 태어나 유학을 일
으켰고 추나라에서 태어난 맹자가 다시 크게
일으켜 유학의 학풍이 오늘에까지 전해졌습니
다. 나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에서 도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