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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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27
운을 바르게 하여 한울님에게 물었다. “어찌하
여 이런 일이 일어납니까?”
⑥ 그러자 이렇게 대답했다. “내 마음이 곧 네 마
음이다. 사람들이 어찌 이를 알겠는가. 사람들
은 천지는 알아도 귀신은 모르는데, 귀신이라
는 것도 바로 나다. 너는 이제 무궁한 도에 이
르렀으니 이를 잘 닦아 단련하고 글을 지어 사
람들을 가르치고, 그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펼
쳐라. 그러면 나는 네가 장생하여 천하에 빛나
게 할 것이다.”
⑦ 나 역시 일 년 남짓 수련하며 헤아려 보니 자연
한 이치가 없지 않았다. 그리하여 주문(呪文)을
짓고, 강령(降靈)이 되는 법을 지었으며, 한울
님을 잊지 않는 불망의 글을 지었다. 도를 닦는
절차와 법이 이 스물한 자에 다 갖춰져 있다.
⑧ 해가 바뀌어 신유년이 되자 소문을 듣고 사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