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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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25
들이 세상에 떠돌았다. “서양 사람들은 도를 이
루고 덕을 세워 조화를 부리면 못하는 일이 없
고 무기로 공격하면 당할 사람이 없다고 하니,
중국이 서양의 공격으로 멸망한다면, 우리나라
에도 머지않아 그 화가 미치지 않겠는가? 도무
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서양 사람들은 도
(道)를 서도(西道)라 하고 학(學)을 천주학이라
하며 교(敎)는 성인의 가르침이라 하니, 이들은
하늘의 때를 알고 하늘의 명(命)을 받은 것이
아닌가?”라며 수군댔다.
⑤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흉흉한 일들은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라 나 또한 두렵게 여겼
다. 다만 늦게 태어난 것을 한탄할 즈음에 몸이
몹시 떨리고 마음에 한기가 느껴졌다. 밖으로
는 영(靈)이 접하는 기운이 있고 안으로는 강화
(降話)의 가르침이 있었다. 하지만 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았다. 괴이
하고 의아한 생각이 들어 마음을 집중하고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