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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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21
논학문(論學文)
동학을 논하는 글 (일명 ‘동학론’)
① 천도는 형상이 없는 것 같지만, 우리는 그 자취
를 볼 수 있다. 또한 지리(地理)는 너무 넓어서
가늠할 수 없는 것 같지만, 동서남북으로 일정
한 방위가 있다. 그런데 하늘의 구성(九星)이 땅
의 구주(九州)에 응하고, 땅의 팔방(八方)이 하
늘의 원리인 팔괘(八卦)에 응하듯이 천도와 지
리는 상응한다. 우주 대자연이 차고 비고 갈아
드는 일정한 법칙은 있으나 움직이고 멈추는
천체 운행의 원리가 변하고 바뀌는 법은 없다.
음양이 서로 어우러져 만물이 그 속에서 생겨
난다. 그 중에서 가장 신령한 존재는 바로 사람
이다.
② 그러므로 하늘, 땅, 사람이라는 삼재(三才)의 이
치가 정해지고, 오행(五行)의 수가 나왔으니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