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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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문  17




            ⑦  나도 또한 그 말씀에 감화되어 그 영부를 받아
               쓴 뒤 불살라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셔보니 몸이

               윤택해지고 병이 나았다. 그래서 그것이 선약

               인 줄 알게 되었다. 이를 다른 사람의 병에 써

               보니 낫기도 하고 또 낫지 않기도 했다. 그 까
               닭을 알 수 없어 살펴보니, 정성을 들이고 또

               들여서 지극히 한울님을 위하는 사람은 매번

               효험이 있었고, 도덕을 따르지 않는 사람은 하
               나도 효험이 없었다. 이것은 영부가 선약이라

               해도 받는 사람의 정성과 공경에 따라 그 효과

               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⑧  게다가 우리나라는 악질(惡疾)이 만연하여 백
               성들이 늘 편안할 때가 없었으니, 이 또한 우리

               나라가 상해를 입을 운수이다. 서양은 싸우면
               이기고 치면 빼앗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으

               니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듯 중국이 멸망

               하면 우리나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나라

               를 바로잡아 백성을 편안케 할 계책이 장차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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