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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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문 13
다. 이처럼 천명을 공경하고 천리에 따라 사는
사람은 군자(君子)가 되었고, 학문은 도덕(道德)
을 이루었으니, 도는 천도(天道)이고 덕은 천덕
(天德)이다. 그 도를 밝히고 그 덕을 닦아 사람
들은 마침내 군자가 되고, 지극한 성인(聖人)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이 어찌 기쁘고 감탄스럽
지 않은가.
④ 그러나 근래에 와서 온 세상 사람들이 각자 자
기 마음에 사로잡혀(各自爲心) 천리를 따르지
않고 천명을 돌아보지 않아 마음이 항상 두려
워 어찌할 바를 알지 못했다.
⑤ 경신년(1860)에 이르러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
를, 서양 사람들은 천주(天主)의 뜻이라 하여 부
귀는 취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온 세상을 쳐서
빼앗아 교당을 세우고 그 도를 행한다고 하니,
나 또한 그럴 수 있는지 어찌 그럴 수 있는지
의심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