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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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덕문 15
⑥ 4월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선뜩해지고 몸이
몹시 떨렸다. 무슨 병인지 증세를 잡아낼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문득 어
떤 신선(神仙)의 말씀이 들렸다. 깜짝 놀라 일어
나 물으니, “무서워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
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고 부르는
데, 너는 상제를 모르느냐?”라고 하셨다.
이렇게 나타나신 연유를 물으니, “나 또한 공
(功)을 이루지 못해 너를 세상에 내어 사람들에
게 이 법을 가르치게 할 것이니 의심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라.”고 대답하셨다. 다시 “그러면
서양의 도로써 사람들을 가르쳐야 할까요?”라
고 물었다. 그러자 대답하셨다. “그렇지 않다.
나에게 영부(靈符)가 있으니, 그 이름은 선약(仙
藥)이고, 그 형상은 태극(太極)이며 또 궁궁(弓
弓)이다. 나의 이 영부를 받아 사람들을 질병에
서 건지고 나의 주문을 받아 사람들이 나를 위
하게끔 가르치면 너도 또한 장생(長生)하여 덕
을 천하에 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