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가 303
천당에 가겠다 하니 어리석은 소리 하지 마라.
그 말 저 말 다 그만두고 한울님을 공경하면
우리나라에 괴질이 돌아도 죽을 염려 있겠느냐.
한심한 너희 풍속 듣고 나니, 웃음밖에 안 나오고
보고나니 탄식만 나오는구나.
⑨ 내 역시 사십 평생 생각 없이 지냈으나
이제야 이 세상에 홀연히 생각하니,
시운이 돌아온 것인가. 만고 없는 무극대도
이 세상에 처음으로 펼치니 이도 역시 시운이라.
날마다 때마다 먹는 음식 정성과 공경 잃지 말고
한울님을 공경하면 어릴 때부터 있던 병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