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가 301
우리나라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예의도 오륜도
다 버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무리지어 극성을
떨며
허송세월 한다는 말을 보는 듯이 듣게 되니,
무턱대고 한울님께 밤낮으로 비는 말이,
“하늘에 있는 천당에 나 죽거든 가게 하소.”
우습다, 저 사람은 자기 부모 죽은 뒤에
신도 없다고 하면서 제사조차 안 지내고,
오륜을 벗어나서 빨리 죽어 천당 가기만을 바란
다니, 이 무슨 일인가.
부모님의 혼령은 없다고 하면서 저에게만 어찌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