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3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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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가  301




               우리나라의 어리석은 사람들이 예의도 오륜도
               다 버리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무리지어 극성을
               떨며


               허송세월 한다는 말을 보는 듯이 듣게 되니,



               무턱대고 한울님께 밤낮으로 비는 말이,



               “하늘에 있는 천당에 나 죽거든 가게 하소.”


               우습다, 저 사람은 자기 부모 죽은 뒤에



               신도 없다고 하면서 제사조차 안 지내고,



               오륜을 벗어나서 빨리 죽어 천당 가기만을 바란
               다니, 이 무슨 일인가.



               부모님의 혼령은 없다고 하면서 저에게만 어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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