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가 157
지나고 보니 그뿐이고 겪고 나니 고생이라.
그중에 한 가지도 이룬 것 전혀 없어,
가슴속에 품은 생각 한 번 웃고 털어낸 뒤
내 처지 돌아보니 나이 이미 사십이고,
세상 풍속 돌아보니 그렇고 또 그렇구나.
아서라, 이내 신세 다른 수가 전혀 없네.
구미용담 다시 찾아 굳은 맹세 새로 하고,
부부가 마주 앉아 탄식하고 하는 말이,
“대장부 사십 평생 생각 없이 지냈으니
이제는 도리 없네. 자호와 이름 다시 짓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 세상에 나가지 않겠다 맹세
하니, 그 뜻이 깊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