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5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P. 295

권학가  293




               이 세상 온갖 일들을 보고 나니 여한이 없네.



            ④  예와 지금 살펴보니, 요순성세 그때에도


               한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요순이었을까.


               윤회같이 돌아온 운수이니 누구를 원망하랴.



               아무리 이런 세상이라도 현인군자 있겠지만,



               진흙 속에 묻힌 옥과 돌을 어느 누가 가려내며,


               안빈낙도 한다고 해도 그 누가 지도할까.




            ⑤  시운에는 성쇠가 있어 성했다 쇠했다 해서


               쇠운이 지극하면 성운이 오지마는,


               현숙한 그대들은 동귀일체 했던가.



               어렵도다, 어렵도다, 만나기도 어렵도다.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