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가 293
이 세상 온갖 일들을 보고 나니 여한이 없네.
④ 예와 지금 살펴보니, 요순성세 그때에도
한 하늘 아래 모든 사람이 요순이었을까.
윤회같이 돌아온 운수이니 누구를 원망하랴.
아무리 이런 세상이라도 현인군자 있겠지만,
진흙 속에 묻힌 옥과 돌을 어느 누가 가려내며,
안빈낙도 한다고 해도 그 누가 지도할까.
⑤ 시운에는 성쇠가 있어 성했다 쇠했다 해서
쇠운이 지극하면 성운이 오지마는,
현숙한 그대들은 동귀일체 했던가.
어렵도다, 어렵도다, 만나기도 어렵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