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가 291
사람마다 낯이 설고 인심과 풍속, 사람들 행실,
모든 일이 눈에 거슬리니 낯선 타향이 아닐런가.
나의 좁은 소견으로 좋은 풍속 보겠다고
어진 친구와 좋은 벗들을 하루아침에 떠나왔단
말인가.
경치 구경 그만두고 동지섣달 찬바람에
이 마을 저 마을 떠돌다가 한 번 웃고 잊어버리세.
어화, 세상사람들아, 세상 풍속 모르거든
내가 사는 곳 풍속을 살펴보소. 이도 역시 시운
이라
어쩔 수가 없구나. 세상을 두루 돌아보지 않으면
인심 풍속이 이러한 줄을 어찌 알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