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노소문답가 257
⑤ 아서라, 아서라, 팔도 구경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가 백가시서나 외워 보세.
내 나이 십사 세라 앞길이 만리로다.
아서라, 이 세상은 요순의 치세로도 다스릴 수
없으며,
공자와 맹자의 덕화로도 교화할 수 없다네. 가
슴에 품은 회포
한 순간에 다 버리고, 허위허위 오다가서
금강산 상상봉에 잠깐 앉아 쉬다가
홀연히 잠이 드니, 꿈에 한 도사가 깃털로 만든
옷을 펄럭이며 나타나서
타일러 하는 말이, “깊고 깊은 산골짜기에
사람 자취도 없는 데서 어찌하여 잠을 자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