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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5. 虛와 實(허와 실)
1. 經曰 「心兮本虛應物無跡」 虛中有靈知覺自生 器虛故能受萬物 室虛故能居人活 天地虛故能容萬物 心虛故能通萬理也
경에 이르기를 「마음은 본래 비어서 물건에 응하여도 자취가 없다」하였으니, 빈 가운데 영이 있어 깨달음이 스스로 나는 것이니라. 그릇이 비었으므로 능히 만물을 받아들일 수 있고, 집이 비었으므로 사람이 능히 거처할 수 있으며, 천지가 비었으므로 능히 만물을 용납할 수 있고, 마음이 비었으므로 능히 모든 이치를 통할 수 있는 것이니라.
2. 無而後有之有而後無之 無生有也有生無也 生於無形於虛 無無如虛虛如 視之不見 聽之不聞
없은 뒤에는 있는 것이요 있은 뒤에는 없어지는 것이니, 무는 유를 낳고 유는 무를 낳느니라. 없는 데서 생기어 빈 데서 형상을 갖추나니, 없는 듯 비인 듯 한지라, 보려하나 보이지 아니하고 들으려하나 들리지 아니하느니라.
3. 虛能生氣 無能生理 柔能致氣 剛能養氣 四者不可無也 體此虛無之氣 用此虛無之理虛虛靈靈 至眞無妄
빈 것이 능히 기운을 낳고, 없는 것이 능히 이치를 낳고, 부드러운 것이 능히 기운을 일으키고, 굳센 것이 능히 기운을 기르나니, 네가지는 없어서는 안 되느니라. 이 비고 없는 기운을 체로 하여 비고 없는 이치를 쓰면, 비고 신령한 것이 참된데 이르러 망령됨이 없어지느니라.
4. 眞者 虛中生實 天地之至公 妄者虛中生欺 天地之無功也 守眞則 天愛之 妄之則 天惡之故 眞實者天地之生命體也 欺妄者 人身之破滅椎也 虛而靜 動而專 無像而像者 是渾元一氣之眞也
참이란 것은 빈 가운데서 실상을 낳은 것이니 천지의 지극히 공변된 것이요, 망령이란 것은 허한 가운데서 생긴 거짓이니 천지의 공이 없어지는 것이니라. 참을 지키면 한울이 사랑하고 망령되면 한울이 미워하느니라. 그러므로 진실이란 것은 천지의 생명체요, 거짓과 망령이란 것은 사람의 몸을 깨쳐 없애는 쇠뭉치이니라. 비어서 고요하며, 움직이면서 전일하며, 형상은 없으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이 이 혼원한 한 기운의 참된 것이니라.
5. 精神魂魄有智有覺 虛無中理氣之所使也 聚而正則有 散而失則無也
정신혼백이 지혜가 있고 깨달음이 있는 것은 허무한 가운데 이치기운이 시키는 것이니, 모여서 바르면 있고 흩어져 잃으면 없는 것이니라.
6. 理氣正則萬物靈之 理氣不正則萬物生病 人身所在之理氣正則 天地所在之理氣正也人身所在之理氣不正則 天地所在之理氣亦不正也
이치와 기운이 바르면 만물이 신령하고, 이치와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만물이 병이 생기고, 사람의 몸에 있는 이치와 기운이 바르면 천지에 있는 이치와 기운도 바르고, 사람의 몸에 있는 이치와 기운이 바르지 못하면 천지에 있는 이치와 기운도 역시 바르지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