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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월신사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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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35. 降書(강서)

     
    1. 書曰 「天降下民 作之君作之師 唯曰其助上帝」 君以敎化禮樂 以和萬民 以法令刑戮 以治萬民 師以孝悌忠信 以敎後生 以仁義禮智 以成後生 皆所以助上帝者也 嗟我道人 敬受此書

    서전에 이르기를 「한울이 백성을 내리시어 임금을 내고 스승을 내었으니 오직 상제를 돕게 함이라」하였으니, 임금은 교화와 예악으로 만민을 화하고 법령과 형벌로 만민을 다스리고, 스승은 효제충신으로 후생을 가르치고 인의예지로 후생을 이루게 하나니, 다 상제를 돕는 것이니라. 아! 우리 도인들은 공경히 이 글을 받으라. 
     
    2. 葩經曰 「畏天之威 于時保之」 此敬天也 

    파경(시전)에 이르기를 「한울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때 천명을 보존한다」하였으니 이는 한울을 공경함이오. 
     
    3. 鄒聖曰 「莫之爲而爲者天也」 此 信天也 正心正身 勿獲罪于天 盡誠盡忠 勿獲罪于上 

    추성(맹자)이 이르기를 「함이 없이 되는 것은 한울이라」하였으니 이는 한울을 믿음이니라. 마음과 몸을 바르게 하여 한울님께 죄를 얻지 말고, 정성과 충성을 다하여 위에 죄를 얻지 말라. 
     
    4. 萬物之生長兮 其胡然 其胡然 化翁之收臧兮 自有時自有時 

    만물이 나고 자람이여, 어떻게 그러하고 어떻게 그러한가. 조화옹의 거두고 저장함이여, 스스로 때가 있고 스스로 때가 있도다. 
     
    5. 水之深源兮 旱亦不斷 木之固根兮 寒亦不死 

    물의 근원이 깊음이여, 가물어도 끊어지지 아니하고, 나무의 뿌리가 굳건함이여, 추워도 죽지 아니하도다. 
     
    6. 魍魉之出晝兮 渠何心 渠何心 蟄蟲之處穴兮 亦有知 亦有知 

    도깨비가 낮에 나타남이여, 저 어떤 마음이며 저 어떤 마음인가. 칩충(개구리와 벌레 등)이 구멍에 삶이여, 또한 앎이 있고 앎이 있도다. 
     
    7. 枯木之逢春兮 時乎時乎 佛像之見性兮 誠乎誠乎 

    마른 나무가 봄을 맞음이여, 때요 때로다. 불상이 성품을 봄이여, 정성이요 정성이로다. 
     
    8. 知之也 知之也 誠心也 奸巧也 駁雜也 知之也 知之也 其在主人 可不愼哉 念玆在玆 以助上帝 甚幸甚幸 

    알고 알았노라. 정성스러운 마음과 간교함과 박잡함을 알고 알았노라. 그 주인이 있으니 가히 삼가지 아니하랴. 생각함이 이에 있어 상제를 도우면 심히 다행하고 다행하리라. 
     
    9. 萬物之造化兮 無極而無窮 噫 此世之吾道兮 有晦而有彰 

    만물의 조화여, 무극하고 무궁하도다. 놀라워라, 이 세상에 우리도의 되어나감이여, 어두울 때도 있고 밝을 때도 있도다. 
     
    10. 庚申之布德兮 豈非運 豈非命 甲子之所當兮 亦是運 亦是命 

    경신년에 덕을 폄이어, 어찌 운이 아니며 어찌 명이 아닌가. 갑자년에 당한 일이여, 이 또한 운이요 이 또한 명이로다. 
     
    11. 主人之一心兮 有初而克終 二字之見指兮 奈洋人之先行 

    주인의 한 마음이여, 처음부터 끝까지 지킴이로다. 두 글자(천주)를 보고 지목함이여, 어찌 서양 사람이 먼저 행한 것인가. 
     
    12. 大運之將泰兮 奉新命而開成 嗟呼主人 敬收此書 嗟呼嗟呼 

    큰 운이 장차 형통함이여, 새 명을 받들어 열고 이루리로다. 아! 주인은 공경히 이 글을 받으라. 
     
    13. 明者 暗之變也 日之明兮人見 道之明兮獨知 

    밝은 것은 어두움의 변함이니, 해가 밝은 것은 사람마다 볼 수 있고 도의 밝은 것은 나 홀로 아는도다. 
     
    14. 德者 盡誠盡敬 行吾之道 人之所歸 德之所在 

    덕이란 것은 정성을 다하고 공경을 다하여 나의 도리를 다함이니, 사람의 돌아오는 곳은 덕이 있는 곳이니라. 
     
    15. 命者 運之配也 天之命兮 莫致 人之命兮 難違 

    명이란 것은 운을 짝함이니, 한울의 명은 다하지 못하고 사람의 명은 어기기 어렵도다. 
     
    16. 道者 保若赤子 大慈大悲 修煉成道 一以貫之 

    도란 것은 갓난 아기를 보호하듯이 하고 대자대비하여 수련성도로 일이관지 함이니라. 
     
    17. 誠者 心之主 事之體 修心行事 非誠無成 

    정성이란 것은 마음의 주요 일의 체가 되나니, 마음을 닦고 일을 행함에 정성이 아니면 이룰 수 없느니라. 
     
    18. 敬者 道之主 身之用 修道行身 唯敬從事 

    공경이란 것은 도의 주체요 몸으로 행하는 것이니, 도를 닦고 몸으로 행함에 오직 공경으로 종사하라. 
     
    19. 畏者 人之所戒 天威神目 無處不臨 

    두려움이란 것은 사람이 경계하는 바니, 한울의 위엄과 신의 눈이 이르지 않는 곳이 없도다. 
     
    20. 心者 虛靈之器 禍福之源 公私之間 得失之道 (此亦降釋八節 勿爲泛過 益勉踐履修煉 若何若何) 

    마음이란 것은 허령의 그릇이요 화복의 근원이니, 공과 사 사이에 득실의 도니라. (이 또한 팔절을 강화로 해석한 것이니 범연히 지내지 말고 더욱 힘써 수련을 실천 이행하는 것이 어떠하고 어떠할꼬) 
     
    21. 哀此世人之無知兮 顧將鳥獸而論之鷄鳴而夜分兮 犬吠而人歸山猪之爭葛兮 倉鼠而得所齊牛之奔燕兮 楚虎而臨吳中山兎之管城兮 沛澤龍之漢水五蛇之無代兮 九馬而當路 

    슬프다, 이 세상 사람의 앎이 없음이여, 차라리 새와 짐승을 돌아보아 말하리라. 닭의 울음에 밤이 나누어짐이여, 개가 짖음에 사람이 돌아오도다. 멧돼지가 칡을 다툼이여, 창고의 쥐가 있을 곳을 얻었도다. 제나라 소가 연나라로 달아남이여, 초나라 범이 오나라에 오도다. 중산 토끼가 성을 차지함이여, 패택 용의 한수로다. 다섯 뱀의 대가 없음이여, 아홉 말이 길에 당하도다. 
     
    22. 蛇之嚙蛙 自謂莫敵 不知蜈蚣之占着 且下蛇已斃 蜈蚣且驕 不知蜘蛛之 醢其軀 毒者 必傷於毒 出乎爾者反乎爾 仁干義戈 禮劍智戟 征出西酋則 丈夫當前無壯士 

    뱀이 개구리를 씹으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를 대적할 자 없다」하여 지네가 붙는 것을 알지 못하더니, 다음에 뱀이 죽음에 지네가 교만하여 거미가 그 몸에 젓 담는 줄을 알지 못하더라. 독한 놈은 반드시 독한 데 상하나니, 너에게서 난 것이 너에게로 돌아가느니라. 어진 방패와 의로운 무기와 예의의 칼과 지혜의 창으로 서쪽 괴수를 쳐내면 장부당전에 장사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