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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9. 向我設位(향아설위)
1. 神師問曰 「奉祀之時 向壁設位可乎 向我設位可乎」 孫秉熙答曰 「向我設位可也」
신사 물으시기를 「제사 지낼 때에 벽을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으냐,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으냐.」 손병희 대답하기를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습니다.」
2. 神師曰 「然矣 自此以後 向我設位可也 然則奉祀之物 準備時 或有急遽拿食則 再備奉祀可乎 其然奉祀可乎」 孫天民答曰 「其然奉祀可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그러하니라. 이제부터는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것이 옳으니라. 그러면 제물을 차릴 때에 혹 급하게 집어 먹었다면, 다시 차려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옳겠는냐 그대로 지내도 옳겠느냐.」 손천민이 대답하기를 「그대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옳겠습니다.」
3. 神師曰 「爾等 每食告之時 天主感應之情 有時見乎」 金演局答曰 「未見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매번 식고할 때에 한울님 감응하시는 정을 본 때가 있느냐.」 김연국이 대답하기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4. 神師曰 「然則天主不感應之情 或有見乎 人皆以侍天主之靈氣生活者也 人之欲食之念 卽天主感應之心也 欲食之氣卽天主感應之氣也 人之甘食 是天主感應之情也 人之無欲食之念 是天主不感應之理也 人有侍天主之靈氣則 生者也 不然則死者也 屍體之口而奠一匙飯以待之 不能食一粒之飯 此天主旣離於人之體內也故 不能發食念食氣也 此天主不能感應之理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한울님께서 감응하시지 않는 정은 혹 본일이 있느냐. 사람은 다 모신 한울님의 영기로 사는 것이니, 사람의 먹고 싶어하는 생각이 곧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마음이요, 먹고 싶은 기운이 곧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기운이요, 사람이 맛나게 먹는 것이 이것이 한울님이 감응하시는 정이요, 사람이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이 바로 한울님이 감응하시지 않는 이치니라. 사람이 모신 한울님의 영기가 있으면 산 것이요, 그렇지 아니하면 죽은 것이니라. 죽은 사람 입에 한 숟갈 밥을 드리고 기다려도 능히 한알 밥이라도 먹지 못하는 것이니 이는 한울님이 이미 사람의 몸안에서 떠난 것이니라. 그러므로 능히 먹을 생각과 먹을 기운을 내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은 한울님이 능히 감응하시지 않는 이치니라.」
5. 又曰 「奉祀之時 幾代先祖奉祀乎」
金演局答曰 「普通 四代祖奉祀而以上則 每年春秋時享而已」
또 말씀하시기를 「제사 지낼 때에 몇 대조까지 제사를 받드느냐.」
김연국이 대답하기를 「보통 사대조까지 제사를 받들고 그 이상은 매년 봄과 가을에 시향을 베풀 따름입니다.」
6. 又曰 「時享 爲幾代祖乎」 答曰 「不過二十代內外而 以上則不知也」
또 말씀하시기를 「시향은 몇 대조까지 하느냐.」 대답하시기를 「이십대 안팎을 지나지 아니하오며 그 이상은 알 수 없습니다.」
7. 神師曰 「遡及於二十代或三十代則 必有始祖矣 始祖之靈 不奉乎 人皆有父母矣 自父母而遡及於始祖則 始祖孰能産耶 自古以來 天生萬民云 始祖之父母 是天主也 是故 侍天奉天卽奉始祖也 父母奉祀之時 致以極誠而可當也 時間午正以施爲可也」
신사 말씀하시기를 「이십대나 삼십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첫 조상이 있으리니 첫 조상의 영은 받들지 않느냐. 사람은 다 부모가 있으리니 부모로부터 처음 할아버지에게 거슬러 올라가면 첫 할아버지는 누가 능히 낳았겠느냐. 예로부터 한울이 만 백성을 낳았다 말하나니, 첫 할아버지의 부모는 한울님이시니라. 그러므로 한울을 모시고 한울을 받드는 것은 곧 첫 할아버지를 받드는 것이니 부모의 제사를 지낼 때에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 마땅하며, 시간은 정오에 베푸는 것이 옳으니라.」
8. 任奎鎬問曰 「向我設位之理 是何故也」神師曰 「我之父母 自始祖以至於幾萬代 繼承血氣而至我也 又父母之心靈 自天主幾萬代繼承而至我也 父母之死後血氣 存遺於我也 心靈與精神 存遺於我也 故奉祀設位爲其子孫而本位也 平時食事樣 設位以後 致極誠心告 父母生存時敎訓 遺業之情 思而誓之可也」
임규호 묻기를 「나를 향하여 위를 베푸는 이치는 어떤 연고입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나의 부모는 첫 조상으로부터 몇 만대에 이르도록 혈기를 계승하여 나에게 이른 것이요, 또 부모의 심령은 한울님으로부터 몇 만대를 이어 나에게 이른 것이니 부모가 죽은 뒤에도 혈기는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요, 심령과 정신도 나에게 남아있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제사를 받들고 위를 베푸는 것은 그 자손을 위하는 것이 본위이니, 평상시에 식사를 하듯이 위를 베푼 뒤에 지극한 정성을 다하여 심고하고, 부모가 살아계실 때의 교훈과 남기신 사업의 뜻을 생각하면서 맹세하는 것이 옳으니라」
9. 房時學問曰 「奉祀之時 拜禮如何乎」
神師曰 「以心爲拜可也」
방시학이 묻기를 「제사 지낼때에 절하는 예는 어떻게 합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마음으로써 절하는 것이 옳으니라.」
10. 又問曰 「祭需喪服如何可也」
神師曰 「萬般陣需 非爲精誠 但淸水一器 極誠致誠可也 祭需之時莫論價格之高廉 莫論物品之多寡 臨致祭之期 勿見兇色 勿聽淫聲 勿發惡言 勿爲爭論爭奪 若然之則不致祭而亦可也 不要屈巾祭服 以常平服而至誠可也 父母死後 着屈巾祭服而 忘其父母之意 出入於酒色雜技之場則 豈可謂致誠也哉」
또 묻기를 「제물 차리는 것과 상복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만 가지를 차리어 벌려 놓는 것이 정성이 되는 것이 아니요, 다만 청수 한 그릇이라도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것이 옳으니라. 제물을 차릴 때에 값이 비싸고 싼 것을 말하지 말고, 물품이 많고 적은 것을 말하지 말라. 제사지낼 시기에 이르러 흉한 빛을 보지 말고, 음란한 소리를 듣지 말고, 나쁜 말을 하지말고, 서로 다투고 물건 빼앗기를 하지 말라. 만일 그렇게 하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굴건과 제복이 필요치 않고 평상시에 입던 옷을 입더라도 지극한 정성이 옳으니라. 부모가 돌아가신 뒤에 굴건을 쓰고 제복을 입고라도, 그 부모의 뜻을 잊어버리고 주색과 잡기판에 나들면, 어찌 가히 정성을 다했다고 말하겠는가.」
11. 趙在壁問曰 「喪期如何而可也」神師曰 「心喪百年可也 天地父母爲之食告曰 心喪百年 人之居生時 不忘父母之念 此是 永世不忘也 天地父母四字守之 謂其萬古事蹟分明也」
조재벽이 묻기를 「상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습니까」 신사 대답하시기를 「마음으로 백년상이 옳으니라. 천지부모를 위하는 식고가 마음의 백년상이니, 사람이 살아있을 때에 부모의 생각을 잊지않는 것이 영세불망이요, 천지부모 네 글자를 지키는 것이 만고사적 분명하다라고 말하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