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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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문 45
수덕문(修德文)
한울님 덕을 닦는 요체를 밝힌 글
① 만물이 생겨나서 자라고 결실하고 거두어 간직
하는 것은 천도의 변하지 않는 원리이다. 다만
사람이 살펴야 할 일은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
고 중도를 잡는 일이다. 이를 태어나면서부터
안 것은 공자(孔子)의 성인 자질이고, 배워서 알
게 된 것은 앞서간 선비들이 서로 전해줬기 때
문이다. 우리가 애써 얻은 얕은 견문과 지식조
차 모두 우리 스승의 크고 훌륭한 덕에서 나온
것이고 옛 임금들이 정한 예법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② 나는 동방에서 태어나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
냈으며 겨우 가문의 이름이나 보존하는 가난한
선비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선조 최진립 장군의
충의와 절개가 용산서원(龍山書院)에 남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