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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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문 41
게 해도 없고 덕도 없습니까?” 대답하기를, “요
순시대에는 백성들이 모두 요임금·순임금과
같이 되었지만, 지금 이 세상은 사람들이 세상
의 영향을 전적으로 받는 운수(運數)이기 때문
에 해가 되고 덕이 되는 것은 한울님께 달려 있
지 제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낱낱이 마음
속에 헤아려 본즉 그런 사람에게 해가 미칠지
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그런 사람이 복을 누
린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들어서는 안 되기 때
문에 그것은 그대가 물을 바도 아니고 제가 관
여할 바도 아닙니다.”
⑱ 아! 참으로 감탄할 일이다. 도에 대한 그대들의
질문이 어찌 이처럼 밝을 수 있을까. 비록 내
보잘 것 없는 글이 정밀한 뜻과 올바른 종지(宗
旨)에 미치지 못했을지라도, 사람을 바로잡고
수양을 하며 재능을 키우고 마음을 바르게 하
는 데 어찌 두 갈래 길이 있겠는가. 무릇 천지
의 무궁한 수와 도의 무극한 이치가 모두 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