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비가 343
‘훌륭한 목수는 그 나무를 버리지 않는다’고 하
지만 그 말이 민망하구나.
목수가 보지 못해 지나치면 어찌하리.
⑦ 그 말 저 말 다하자니 말도 많고 글도 많아
조금씩 기록해 놓으니 이와 같고 또 이와 같구나.
이 글 보고 저 글 보고 무궁한 그 이치를
불연기연 살펴 내어 ‘부’와 ‘흥’으로 비유해보면,
不 然 其 然
글도 역시 무궁하고 말도 역시 무궁하도다.
무궁히 살펴 내어 무궁히 알았으면
무궁한 이 울 속에 무궁한 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