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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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가  235




               구미산 아래 한 정자를 지어 용담이라 부르고


               초야에 묻혀 살던 선비로 후세에 전해진다는 말

               인가.


               가련하다, 가련하다, 우리 집안 운수 가련하다.



               나도 또한 세상에 태어난 후 부모에게 죄가 되
               지 않았는가.



               불효한 신세 면치 못하니, 세월이 갈수록 원통
               하고 울적할 뿐이로다.



               때를 만나지 못한 남아로서 허송세월만 했구나.


               세상일에 매달려 살다 보니 어느덧 사십이 다

               되었구나.


               사십 평생 이뿐인가, 어찌할 도리 없네.



               구미 용담 찾아오니, 들리는 건 흐르는 물소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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