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9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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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가  237




               높은 것은 산이로세. 좌우 산천 둘러보니,


               산수는 예와 다름없고 초목은 정을 머금은 듯하니



               불효한 이내 마음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


               까막까치 날아들어 조롱하는 듯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울창하여 청절을 지켜 내니,



               불효한 이내 마음 비통한 생각이 절로 드네.


               가련하다, 우리 부친, 자손에게 경사가 없겠는가?




            ③  처자 불러 다독이고 이럭저럭 지내다가,


               천은이 망극하여 경신 사월 초오일에,


               글로 어찌 기록하며 말로 어찌 다하리오.



               만고 없는 무극대도 꿈인 듯 생시인 듯 받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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