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113
결(訣)
한울님의 가르침을 받아서 지은 글
도를 물으니 오늘 무엇을 알겠는가. 뜻이 계해
년(1863) 정월 초하루에 있도다.
공을 이루고 몇 해만에 또 때를 만드니, 그렇게
되는 것을 늦는다고 한탄하지 마라.
때는 그 때가 있으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새해
아침에 시 지으며 좋은 소식 기다리노라.
지난해(1862) 서쪽과 북쪽에서 나를 찾아온 신
령한 벗들은 우리가 이 집에서 그날 했던 기약
을 훗날 알게 되리라.
봄이 오는 소식을 당연히 알 수 있고, 지상신선
가까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