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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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문  109




               봄빛을 무척 좋아하지만 봄이 오지 않은 것은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이지.




               마침내 올 때가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자연히

               올 것이니



               지난 밤 봄바람 불어오니 온 천지 나무들 일시

               에 봄이 왔음을 알아차리네.



               하루에 한 송이 꽃이 피고 이틀에 두 송이 꽃이

               피니



               삼백 예순 날이 되면 삼백 예순 송이가 피네.




               내 한 몸 다 꽃이 되니 온 집안이 봄이로구나.



               병 속에 신선의 술이 있으니 만백성을 살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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