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 109 봄빛을 무척 좋아하지만 봄이 오지 않은 것은 아직 때가 아니기 때문이지. 마침내 올 때가 되면 기다리지 않아도 자연히 올 것이니 지난 밤 봄바람 불어오니 온 천지 나무들 일시 에 봄이 왔음을 알아차리네. 하루에 한 송이 꽃이 피고 이틀에 두 송이 꽃이 피니 삼백 예순 날이 되면 삼백 예순 송이가 피네. 내 한 몸 다 꽃이 되니 온 집안이 봄이로구나. 병 속에 신선의 술이 있으니 만백성을 살릴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