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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권도문
「도」란 것은 사람이 한갖 지켜서 사업만 할뿐 아니라, 진리를 온전히 체득하여 어김이 없게 함이니, 어찌 삼가지 아니하리오. 사람이 세상에 남에 한울성품으로 말미암지 아니함이 없건마는 능히 그 성품을 거느리는 이가 적고, 누구나 집에서 살지 않는 이가 없건마는 그 집을 잘 다스리는 이가 적으니, 어찌 민망치 아니하리오.
성품을 거느리니 한울이 있고 집을 다스리니 도가 있는지라, 어찌 한울과 도가 멀다 하리오. 그러므로 한울은 만물을 낳고 도는 일을 낳나니, 어찌 물(物)과 일이 또한 멀다하리오. 물은 일을 낳고 일은 먹는 것을 낳는지라. 어찌 일과 다만 밥을 또한 멀다 하여 어길 바리오. 이러므로 한울이 없으면 생함이 없고, 생함이 없으면 먹는 바 없고, 먹는 바 없으면 일이 없고, 일이 없으면 도가 없을지니라.
이런고로 한울은 화생하는 직분을 지키므로 잠깐도 쉬고 떠나지 못하는 것이라. 만일 한울이 일분일각이라도 쉬게 되면 화생변화지도가 없을 것이요, 사람이 또한 일용지도를 잠시라도 떠나게 되면 허령창창한 영대가 가난하고 축날 것이라. 이러므로 수고롭고 괴롭고 부지런하고 힘쓰는 도는 금수라도 스스로 지키어 떠나지 않거든 하물며 사람이야 이것을 저버리며 떠날 바리오.
두려워하고 삼가함은 더욱 군자의 절중함이라. 군자는 능히 이 사단을 지키어 천도를 순히 함이니, 어찌 삼가지 아니하리오. 대저 천도가 여기에 지날 바 없는지라, 삼가 지킬진저! 우리 대선생님께서 경신 사월 초오일에 강령지법을 지어 사람으로 하여금 한울님 모심을 알게 함이요, 한울님 모심을 알면 가히 써 한울님 말씀함을 알지라, 어찌 의심할 바 있으리오. 사람이 이것을 다 지키면 수심정기 할 것이요, 만일 지키지 못하면 배천 역리함이라.
한울은 사람에 의지하여 변화가 무궁하고, 사람은 밥에 의지하여 만사를 행하는지라, 어찌 도를 멀리 구하며 능히 근본을 깨달아 지키지 아니하리오. 모름지기 사람마다 신령한 마음이 있어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수족이 있어 능히 동정함으로써 만사를 능히 다하여, 마시고 먹고 입는 바는 도시 다른 바 없건마는 그 근본을 알아 지키는 것이 적으므로, 한울을 등져서 영대가 혼미하고 진실로 한울님의 도우심을 받지 못하는지라. 군자는 이것을 능히 알고 순히 지켜서 잠시라도 떠남이 없으므로, 영대가 한울같이 신령하고 그 밝음이 일월같고 그 앎이 귀신같아서,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고 일월로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고 귀신으로 더불어 그 길흉을 합할지라.
근래에 들으니 혹 입도한 지 수삭이 못되어 발령이 되어 스스로 아는 바 있어 능히 도를 통하였다 하니, 진실로 민망하도다. 이같이 발령이 속히 되는 것은 천하사람으로 하여금 한울님의 가르침을 알게 함이니라. 이와같이 한울님이 가르치시는 이 운수에, 만일 실상을 알아 잘 지키는 사람이 있으면 능히 천지로 더불어 조화를 운용할지라, 삼가 지켜 어기지 말지어다. 만일 우리 선생님의 도가 아니시면 어찌 창생을 건지리오. 이러므로 오직 「수명을랑 내게 비네」 하신 것이라.
방금 성령이 현세하여 밝음이 엄숙한지라, 능히 근본을 알아 지키는 데에는 선생의 밝은 도로써 명하여 가르치심이 있어, 홀로 묘연한 사이에 받음을 알 터이요, 만일 이 이치를 어기는 사람은 만일지공(萬日之功)이 있어도 한울님과 스승님의 가르치심을 받지 못할 터이니, 진실로 애석하도다.
이 몸은 선천이기(先天理氣)로 화생함이요 이 마음은 후천이기(後天理氣)로 받음이라, 이런고로 세상사람이 한울님을 모시지 아니함이 아니언마는, 후천운수를 알아 지키지 아니하면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는 바,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면 오직 사람의 중함으로도 놀다가도 죽고, 자다가도 죽고, 섰다가도 죽고, 앉았다가도 죽을지라, 이와 같이 죽음이 무상한 것은 그 간섭치 아니함을 반드시 알지라. 만일 지키는 사람도 이 운수의 근본을 알지 못하면, 설령 정성이 지극할지라도 한울이 간섭치 아니할 터이니 깨닫고 생각하라.
이런고로 「한울님께 복록정해 수명을랑 내게 비네」 하신 바라. 복록은 의식이라 의식은 선천후천이 다른바 없는지라, 밥은 한울님 은혜를 생각하고, 도는 스승님 은혜를 생각할 것이니, 삼가 파혹하여 대도를 순성하라. 은혜를 생각한다 하여도 그 근본을 알아 힘써 지키지 아니하면 어찌 한울님의 감동함이 있으리오. 실상을 알고 지키어 대도 견성하기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