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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其 他 (기타)
(一) 현기문답 (玄機問答)
문 : 한울(天)은 무엇입니까.
답 : 자연한 이치와 자연한 기운으로 만물을 만드시는 창조주(創造主)를 이름이니라.
문 : 도(道)는 무엇입니까.
답 : 정당한 마음으로 정당한 권능을 행하는 것을 이름이니라.
문 : 교(敎)란 무엇입니까.
답 : 사람의 지혜와 총명함이 한결같지 못하여 상등과 하등의 차별이 있는데, 상등사람의 자비(慈悲)한 마음으로 하등사람을 일깨워 가르치는 것을 이름이니라.
문 : 권능(權能)은 무엇입니까.
답 : 마음이 정당한 이치에 있어 지혜로 세계의 권력을 경쟁하는데, 능(能)한 마음이 오히려 남음이 있고, 개인의 신분상 권한을 지키는데 세계의 능력으로도 능히 빼앗지 못한 공권(公權)이 있느니라.
문 : 한울이 공평하신 마음으로 사람을 내시는데 지혜와 총명이 어찌 상등과 하등의 차별이 있습니까.
답 : 한울이 사람을 내실 때에 입으로 물을 머금어 뿜는 것과 같아서 혹 큰 방울도 있으며 혹 작은 방울도 있느니라.
문 : 이치와 기운은 무엇입니까.
답 : 천지에 사뭇 차있고 만물에 내외없이 뻗어있는 이치와 기운이 각기 그 부분이 있나니, 이치 모인 곳에 기운이 이치를 응하여 형상을 이루는 자도 있으며, 형상을 이룬 곳에 이치가 형상을 따라 더욱 발명되는 자도 있느니라.
문 : 이치와 기운의 부분이 각각 무엇입니까.
답 : 사람과 금수와 초목과 곤충이 되는 이치와 기운이 각기 종류가 있어 서로 혼잡치 아니하여, 그 이치와 기운이 없어지지도 아니하며 생기지도 아니하여 항상 세상을 준비하느니라.
문 : 세상은 무엇입니까.
답 : 만물이 형상(形狀)을 이루는 곳이니라.
문 : 이치와 기운은 한울이요 형상은 세상이라 이를진대, 이치와 기운은 형상의 근본이라 한울과 세상을 어찌 써 분별합니까.
답 : 한울과 세상은 곧 한 곳이니, 만물이 생기기 전과 생기었다가 없어진 뒤는 다 한울이요, 형상이 있어 사람의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이니라.
문 : 지혜(智慧)는 무엇입니까.
답 : 공기가 사람의 영대에 들어가면 지혜가 되느니라.
문 : 공기로써 사람의 지혜가 됨은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답 : 천지는 한 공기라. 공기 속에 쌓인 이치가 없는 곳이 없어 세상과 세상에 응하였으나 물품이 각기 이치로 발하여 공기로 형용을 이루며, 사람의 의견과 학문이 이치로 비롯하여 공기로 활동하느니, 이치와 공기부분을 정하면 서로 내외 같으나 공기가 없으면 이치가 무엇을 근본하여 생기는가. 그러한 고로 이치는 공기 속에 한 요점이라 이름이 가하도다. 사람이 공기를 많이 마시면 공기 속에 쌓인 이치가 사람의 마음에 통하여 의견과 학문을 장만하느니, 의견과 학문은 사람의 지혜라, 지혜를 기르고자 하는 자는 먼저 공기를 마시느니라.
문 : 공기를 마시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답 : 공기 속에 선하고 악하고 이롭고 해로운 종류가 각기 부분이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하여 능히 입으로 마시며 마음으로 마시기를 분간하여 각기 그 양을 채우는 것이 방법이니라.
문 : 공기를 마시면 유익한 효험이 무엇입니까.
답 : 비유하건대 천지는 만물을 많이 쌓은 창고요, 사람은 그 물품을 주관하며 겸하여 그 물품 장기(帳記)를 가진 자니, 먼저 그 장기를 준하여 창고 물품을 차례로 쓰는 것이 효험이니라.
문 : 사람이 쓰기를 위하여 물품을 준비하기는 누구입니까.
답 : 조화(造化)를 주재(主宰)하는 것은 한울님이시니라.
문 : 한울님이 개개인을 위하여 물품을 준비하십니까.
답 : 아니니라. 세계 창시(創始)하던 날로부터 끝나는 날까지 생생무궁(生生無窮)한 사람이 다 한 창고 물품으로 쓰느니라.
문 : 그 증거는 무엇입니까.
답 : 한울은 한 신(神)이라. 신은 조화무궁한 자니, 유형(有形)한 물품과 무형(無形)한 이치를 준비하는데 천만년이 한 날이요, 천만리가 한 곳이요, 천만인이 한 사람이니라.
문 : 사람의 영대(靈臺)는 무엇입니까.
답 : 한울의 조화는 신이요, 신의 명자(明者)는 사람의 성령(性靈)이니 영의 머무는 곳이 영대니라.
문 : 성령은 무엇입니까.
답 : 영은 사람의 지각을 준비하는 이치요, 성(性)은 영(靈)을 담는 그릇이니, 밝고 신통함이 거울 같아서 천지만물과 온갖 사리를 비추며 신기하고 공교(工巧)함이 능히 조화기틀을 가져, 사람의 육신에 관계되는 일을 마음에 작정한대로 낱낱이 수응(酬應)하느니 가히 신령하다 이를지로다. 그러나 다만 선하고 악한 것을 스스로 정하며 스스로 행하는 성질이 없는 고로, 선한 마음을 만나면 선을 도와 좋은 정도에 이르고, 악한 마음을 만나면 또한 악을 도와 극(極)한 정도에 이르느니라.
문 : 마음은 무엇입니까.
답 : 성령과 육신이 합하여 사람이 된 후에, 사람이 세상에 대하여 교섭하는 직책을 맡은 자인 고로, 항상 세상 정욕(情慾)이 많으니라.
문 : 정욕은 무엇입니까.
답 : 육신에 관계되는 사정과 욕심이니 항상 정대(正大)하기 어려우니라.
문 : 성령의 밝고 신령함을 근본하여 발생한 마음이 어찌 정대하기 어렵습니까.
답 : 한울이 사람을 시험하는데 선신(善神)과 악신(惡神)으로 하여금 사람의 마음 곁에 있다가, 사람의 이목구비(耳目口鼻)와 수족(手足)이 만물을 교섭하여 마음에 보고할 때에, 선신과 악신이 각기 마음에게 대하여 악신은 악한 이치로 권고하며 선신은 선한 이치로 권고하는데, 악한 권고는 사람의 마음에 재미와 기쁜 생각이 있고, 선한 권고는 맑고 한만(閑漫)하여 듣기에 재미가 적은 고로, 마음이 악신의 권고를 들어 그대로 이목구비와 수족에게 지휘하느니, 그 지휘를 받는 자 어찌 정대한 말과 일을 행하리오. 한울이 본래 사람의 자유를 허락하신지라, 선악은 물론하고 사람이 행하는대로 볼 뿐이나 선한 사람에게는 명예와 복록으로써 영화를 누리게 하고, 악한 사람에게는 죄악과 형벌로써 앙화(殃禍)를 받게 하느니, 이는 다 한울의 시험으로 사람의 내두결과(來頭結果)가 되는 것이라. 처음 선악으로 시험할 때에 마음이 그 시험을 받지 아니하고 일분 동안만 다시 생각하여 악신의 재미있는 꾀임을 받지 아니하면, 선신의 권고가 자연히 마음을 감동하느니 무슨 말이든지 일을 행하고자 할 때에 아무리 급하더라도 먼저 생각을 돌려 선악을 분간한 후에 입으로 말을 발하며 몸으로 일을 행하면, 육신은 마음의 지휘를 받는 자라, 어찌 정대치 아니하리오.
문 : 육신(肉身)은 무엇입니까.
답 : 육신은 사람이 세상에 난 처음 표준이요 성령의 집이니, 사람의 희노애락(喜怒哀樂)과 생사존망(生死存亡)이 다 육신에 관계하느니라.
문 : 성령과 육신과 마음의 관계가 서로 어떠합니까.
답 : 성령은 한울의 한 부분이요, 육신은 세상의 한 부분이니, 성령과 육신이 합하여 사람의 한 전체를 이룬지라, 마음이 그 전체를 거느려 능히 사람의 위치에 거(居)하며 사람의 일을 행하느니, 성령과 육신은 사람의 사람 노릇하는 자료요, 마음은 사람의 사람 노릇하는 주장(主掌)이니라.
문 : 마음이 성령과 육신을 거느린다 이름은 어찌함입니까.
답 : 비유(比喩)하건대 성령은 물이요, 물이 능히 움직이며 흐르는 힘은 마음이요, 흐르는 물을 받는 곳은 육신이니, 육신이 없으면 성령이 위탁할 곳이 없고, 성령이 없으면 마음이 생길 근본이 없으나, 성령과 육신의 사이에 마음의 소개(紹介)가 없으면 다만 한 생물이 세상에 있다 이를지언정 사람의 이름에 상당한 지각과 능력이 있다 이르지 못하리니, 사람이 전체로 말하면 세 가지에 하나도 없지 못할 것이요, 각기 부분을 정하면 마음이 일신(一身)의 주권(主權)이니라.
문 : 마음이 주권 노릇하는 자격은 무엇입니까.
답 : 성령을 수련(修煉)하고 육신을 보호하는데 있느니라.
문 : 수련과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답 : 우물 근원에 흙이 막히지 아니하며 예리한 칼날에 녹이 슬지 아니하면, 물은 근원을 통하여 능히 바다와 하수를 이루며 칼은 둔(鈍)치 아니하여 능히 용과 범을 잡느니라. 그 종조리(終條理)에서 성공한 것만 보면 다 마음의 힘이라 이르나, 그 시초를 궁구(窮究)하면 성령을 수련한 효력에 근본한 고로, 사람이 성현(聖賢)을 자기(自期)하여 도덕에 주의(主義)하든지, 영웅을 자기하여 공업(公業)에 주의하든지, 먼저 성령수련으로 목적을 삼지 아니함만 같지 아니하니, 대저 성령은 곧 마음속 단전(丹田)이라, 흩어진 정신을 수습하여 단전에 모으는데, 처음에는 세상 사념(邪念)이 정신을 끌어 매양(每樣) 단전 밖으로 빙빙돌아, 사념이 자연히 없어지고 정신이 기를 찾아 단전에 들어가면, 이는 수련하는 초두(初頭)공부라. 단전에 밝고 맑은 빛이 있는 듯 없는 듯 혹 졸음도 오며 혹 사지(四肢)도 무기(無氣)하다가 그 모인 정신을 흩지 말고 날 공부와 달 공부와 햇 공부가 차차 굳어지면, 단전에 밝은 빛이 점점 명랑하여 이치를 비추면 이치를 마음으로 보며, 형용을 비추면 형용을 마음으로 보며, 세계를 비추면 세계가 마음 속에 있나니, 그 때를 당하여 마음이 민첩(敏捷)하고 활동하는 힘이 전보다 백천배(百千倍)가 더한지라, 성현의 위치를 정하든지 영웅의 위치를 정하든지 때를 따라 사람의 높은 정도에 이르는데, 공덕(功德)과 사업이 세계의 으뜸이요 이름이 만고(萬古)에 빛나느니, 그 원인을 생각하면 대범 어디서 득력(得力)한 효험(效驗)이라 이르겠는가. 그러나 육신 보호하는 방법이 생소(生疎)하면 반푼(半分)사람에 지나지 아니한 고로, 행실(行實)로써 풍화(風化)의 보호를 받으며 덕의로써 민중의 보호를 받으며 규칙으로써 사회의 보호를 받으며 법률로써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 실업으로써 생계의 보호를 받아 육신상 강장(强壯)한 효력을 얻으면, 육신과 성령이 서로 합하여 사람의 고명(高明)한 가치로 세계문명이라하는 이름을 저버리지 아니하느니라.
문 : 성령과 육신을 비교하면 소중(所重)함이 무엇입니까.
답 : 성령의 중함이 육신에 비할 바 아니나 다만 절충(折衝)하기 어려우니, 하등사람은 성령으로써 육신을 거느리지 못하여 성령의 생맥(生脈)이 육신에 미칠 뿐이요, 중등 사람은 성령과 육신을 평등으로 대우하여 성령범위에 있는 덕의(德義)와 육신범위에 있는 이익(利益)을 항상(恒常) 아울러 취(取)할 사상(思想)이 있으며, 상등사람은 육신관계보다 성령을 중히 여김이 육칠분에 지나는 고로, 덕의와 이익을 함께 놓고 자의(自意)대로 취(取)하라하면 항상 덕의를 취하며, 상등에 지난 사람은 성령의 밝고 신통한 보부(寶符)로 인간 업장(業場)에 허비할 생각이 적어 항상 유유탕탕(悠悠蕩蕩)히 세상 밖에 오유(遨遊)하니, 정도는 비록 높으나 인족사회에 벗어진 사람이라 가히 법(法)받지 아니할지오. 다만 상등사람의 지조(志操)를 표준하여 육신의 일평생을 지내면 사회가 자연히 문명하리니, 문명은 우리 교회의 목적이니라.
문 : 교는 상등 사람의 자비사업(慈悲事業)으로 하등 사람을 인도(引導)하여 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목적(目的)이라 그 인도하는 사람의 의무는 당연(當然)하나, 사람의 품질(稟質)이 원래 상등과 하등의 차별이 현수(縣殊)하여 하등사람이 능히 상등 사람을 따라 미치지 못하는 것은 정한 일이라. 만일 사람으로 하여금 상등 사람을 표준하려 하다가 종말에 실효를 얻지 못하면, 필경(畢竟)은 교(敎)를 신앙하는 마음까지 나태(懶怠)할 염려가 없지 아니하거늘, 하등사람으로 하여금 엽등(躐等)으로 상등사람을 표준하라함은 어찌함입니까.
답 : 하등을 상등으로 표준하면 그 의견(意見)과 도량(度量)은 배우지 못하나, 방향(方向)과 규모(規模)는 문명한 면목을 이루며, 겸하여 한울이 정제(精製)하신 수(壽)와 복(福)을 각기 분의(分義)대로 누리나니, 이는 다 교를 신앙하는 효험이라. 교에 대하여 점점 낙종(樂從)하는 마음이 있을지언정 어찌 나태한 생각을 두리오.
문 : 교를 인연(因緣)하여 수와 복을 누림은 어찌함입니까.
답 : 교는 안으로 정신을 수습(收拾)하여 한울이 사람을 내신 이치와 사람이 세상에 처(處)하는 방법을 연구하며, 밖으로 행실과 법률과 실업에 주의(主義)하여 명예와 이익의 최우등을 스스로 기(期)하는데, 의복과 음식과 거처(居處)와 약(藥)을 각기 문명제도(文明制度)로 육신에 적당한 도수를 맞추거니, 어찌 천정(天定)한 수를 누리지 아니하며, 매양(每樣) 생각이 동(動)할 때에 생각으로 생각을 살펴 외람(猥濫)하며 음란(淫亂)하며 교만(驕慢)하며 방탕(放蕩)하며 탐(貪)하며 독(毒)하며 속이는 생각을 제거(除去)하면, 표면의 높은 행실이 결단코 법률에 저촉(抵觸)한 일이 없을 뿐 아니라, 겸(兼)하여 농상공(農商工)의 실업(實業)으로 육신(肉身) 자량(資糧)에 곤핍(困乏)한 일이 없거니, 어찌 지극한 복이 아니리오. 대범(大凡) 그 사람이 도덕의 군자(君子)요 명예의 군자니, 한울이 군자에게 대하여 무엇으로써 대접(待接)하리오. 그 대접하는 것은 인간 수복(壽福)이라. 수복을 누릴 때에 다시 생각하면 수복이 내려 어디로부터 좇아 왔겠는가.
문 : 교를 신앙하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 대범 신(信)은 정성의 근본이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써 생각과 말과 일을 살피며, 다만 그뿐만 아니라 그 살피는 것으로 말미암아 생각과 말과 일이 확실히 효력이 있는가 없는가 하여 또 다시 살피느니, 살피면 사람의 일동일정(一動一靜)이 자연히 천리(天理)에 합당(合當)할 것이요, 천리에 합당하면 일신상 광채(光彩)와 사회문명이 다 고등한 이치를 점령하리니, 사람의 정도는 살피는 범위 속에 진퇴(進退)한다 이름이 가(可)하도다. 그런고로 날마다 살피는 공부를 힘쓰는 데, 밤 열시를 당하여 당일 살피던 마음과 살피던 것을 인연(因緣)하여 옳은 생각을 둠과 옳은 말을 발(發)함과 옳은 일을 행(行)하던 조건을 낱낱이 조사하여 선악의 다소(多少)를 비교하며, 그 살피던 마음과 조사하는 성력(誠力)을 날마다 연속하여, 날이 쌓여 달이 되고 달이 쌓여 해가 되도록 일만 분이라도 해타(懈惰)한 마음이 없으면, 내종(乃終) 회계(會計)에 자연히 옳은 것이 많을 것이요, 그 마음으로 또 여러 해를 지내면 순연(純然)한 옳은 것만이 회계에 나타나리니, 살피는 공(功)이 대저 어떠한가. 그러나 살피는 것이 준적(準的)이 없으면 마음이 항상 현황(眩慌)하며 주저(躊躇)하여 방향을 정(定)치 못하는 고로, 먼저 사람의 선악과 세상의 치란지사(治亂之事)를 증거하되, 시초에 무슨 생각과 무슨 말과 무슨 일에 근본하여 종말에 무슨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역사상 사적(事蹟)과 학문상 의견에 참고하여, 살피는 공부에 큰 준적을 삼느니라. 준적을 비록 세우고자 하나 꺼리고 두려운 마음이 없으면 자행자지(自行自止)하여 근본이 완고(完固)하기 어려운 고로, 항상 천주를 모셔 엄숙하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준적근본을 삼느니라.
문 : 천주는 무형(無形)중에 계시거늘 사람이 어찌 써 모시며, 천주를 모시는 연유(緣由)는 무엇입니까.
답 : 천주가 무형 중에 계시는 고로 사람이 무형한 마음으로써 모시나니, 천주가 만일 유형(有形)하시어 사람이 그 얼굴을 뵈오며 그 언어를 통하면, 사람의 공손(恭遜)한 낯빛과 공경한 말씀으로 천주의 뜻을 맞추기 쉬우며, 한 번 맞춘 뒤에는 사람의 마음이 혹 나태하기 쉽거니와, 천주를 항상 무형중에 모셔 노여워하시는지 기뻐하시는지 측량(測量)하기 어려운 고로, 사람의 조심하고 공경하는 마음이 더욱 돈독(敦篤)하느니라. 통상(通常) 사람의 마음이 항상 어른의 위엄(威嚴)에 꺼리든지, 덕화(德化)에 감동하든지, 양단간(兩端間) 나타나는 일이 있는 후에야, 어른을 섬기는 마음이 게으르지 아니하거늘, 형용(形容)이 없으며 위엄과 덕화가 사람에게 대단히 관계가 없는듯한 천주(天主)에 대하여 조심하며 공경하는 마음이 어찌 돈독하리오마는, 대개 사람이 다 자기의 이익점을 인연하여 조심과 공경하는 실상(實狀)을 지키느니, 천주를 정성으로 모시면 육신의 평생에 복록(福祿)이 진진(津津)하며, 육신이 세상을 떠난 후라도 명예가 천만년에 현저(顯著)하며, 음덕(陰德)이 자손에게 무궁한 고로 천주를 모시는 마음이 더욱 게으르지 아니하느니라.
문 : 천주를 모시는 절차(節次)는 무엇입니까.
답 :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천주께 향하여 종일토록 선(善)한 사람이 되기를 축원(祝願)하며, 밥을 먹을 때에는 먼저 천주께 향하여 육신을 자양(滋養)하는 덕을 축하(祝賀)하며, 생각이 동(動)하든지 말을 하고자 하든지 일을 행(行)하고자 할 때에 먼저 천주께 향하여 선한 사람이 되기를 축원하며, 인(因)하여 자세히 기억하였다가 저녁에 잠을 잘 때를 당하여 당일 기록한 발기(發起)를 조사하여 선악의 부분을 정한 후에, 천주를 받들어 선한 것은 천주께 은덕을 축하하며 악한 것은 자기가 회개(悔改)하기를 축원하되, 매일 한 모양으로 절차를 행하느니라.
문 : 교의 정신은 무엇입니까.
답 : 사람마다 한울광채로 문명하며, 집집마다 한울광채로 문명하며, 세계가 다 한울광채로 문명함이 교의 정신이니라.
문 : 교의 종지(宗旨)는 무엇입니까.
답 : 정성스러우며 공경하며 믿으오며 법을 지키는 것으로써 종지로 삼느니라.
문 : 교인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 대범 사람의 마음이 육신의 이익에 관계가 중(重)한지라, 신심(信心)으로 천주를 모심에 그 목적이 항상 수(壽)를 누리며 운명(運命)이 통하고 커서 지위가 높으며 복록이 진지(眞摯)하여 재산이 풍족(豊足)하기를 발원(發願)하느니, 천주는 사람의 부모요 주재(主宰)라, 사랑하고 보호하는 마음이 어찌 범연하시리오.
문 : 교인의 면목(面目)은 무엇입니까.
답 : 면목은 자기의 행동이 타인에게 나타나는 자라. 교인의 행동이 항상 덕(德)과 의(義)와 화(化)와 강(强)으로써 때를 따라 면목을 지키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