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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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기연 65
불연기연(不然其然)
알 수 없음과 알 수 있음을 논한 글
① 노래하기를, “아득한 옛날에 생긴 만물이여, 각
각 이루어진 특성이 있고 저마다 형상이 있구
나.” 눈에 보이는 것으로 말하면 그렇거나 그
런 것 같지만, 그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헤
아리면 멀고도 멀다. 그래서 묘연한 일이고 말
하기 어려운 일이다. 내가 어떻게 이 세상에 태
어났는지를 생각하면 부모가 계신 덕분이고,
내 뒤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면 나를 이
어가는 자손이 있다. 또 앞으로 어떤 세상이 올
것인지를 생각하면 내 부모가 나를 낳았듯이
내가 낳은 후손들이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그
러나 지난 세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사람이
어떻게 사람이 되었는지 의심이 들고 또 분간
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