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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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기연  69




               나면서 알았다고 해도 마음속으로 납득이 안
               되고, 자연히 그렇게 되었다고 해도 그 이치가

               아득하고 멀기만 하다.




            ④  무릇 이와 같이 불연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연
               에 관해서는 말하지 못하고, 기연은 알 수 있

               기 때문에 기연을 믿게 되는 것이다. 이에 만물

               에 나타난 겉모습을 헤아리고 그 근본을 캐어
               보면 만물이 만물 되고 이치가 이치 된 일이 얼

               마나 크고 먼 것인가. 하물며 이 세상 사람들이

               여! 어찌하여 이를 알지 못하는가. 어찌하여 이
               를 알지 못하는가.




            ⑤  천지의 운수가 정해진 지 몇 해나 되었는가? 그

               운수가 저절로 와서 회복되는 것은 예나 지금
               이나 변함이 없는데, 어찌 운이라 하고 어찌 운

               이 회복되었다고 하는가. 아, 만물의 불연이여!

               헤아려 밝히고, 기록해 살펴보고자 한다. 사계

               절이 차례가 있는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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