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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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문 59
네발짐승의 나쁜 고기이고, 찬물에 갑자기 들
어가 앉는 것은 몸에 해로운 일이다. 유부녀를
함부로 대하는 것은 국법으로도 금지하는 것이
다. 누워서 큰 소리로 주문을 외우는 것은 참된
도를 그르치는 태만한 자세이다. 이와 같이 가
르치니 이 여덟 가지가 도인들이 지켜야 할 수
칙이다.
⑩ 우리 도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은가. 붓
을 들어 글을 쓰니 명필인 왕희지(王羲之)처럼
글씨를 잘 쓰게 되고, 시를 지어 노래 부르니
그게 나무꾼일지라도 누구인들 그 앞에서 머리
를 숙이지 않겠는가. 허물을 뉘우친 사람은 욕
심이 없어져 석숭(石崇) 같은 부자의 재물도 탐
내지 않고, 정성이 지극한 아이는 사광(師曠)의
총명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얼굴 모습이 눈에
띄게 바뀌니 신선의 풍모를 대하는 듯하고, 오
래된 병이 저절로 나으니 편작(扁鵲) 같은 명의
의 이름도 잊어버릴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