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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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문  57




               은 마치 공자의 삼천 제자가 들고나던 모습과
               같았고, 아이들이 공손하게 절하며 손을 모으

               는 모습은 공자의 제자 증석(曾晳)이 아이 예닐

               곱 명과 함께 기수(沂水)에서 목욕하고 시를 읊

               고 돌아올 때의 모습과 같았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를 향하

               여 예(禮)를 다하던 모습을 보였다. 기쁜 나머

               지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이들도 있었으니 그
               춤은 어찌 공자가 추던 춤이 아니겠는가.




            ⑨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옛 성인이 가르친 것이고
               수심정기(守心正氣)만은 내가 다시 정한 것이

               다. 한번 입도식을 치르는 것은 한울님을 길이

               모시겠다는 굳은 맹세이고,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의심을 떨쳐버리는 것은 정성을 지키기
               위함이다. 옷차림을 바르게 하는 것은 군자의

               행실이고, 길에서 음식을 먹는다거나 뒷짐을

               지고 걷는 것은 천한 사람이 하는 짓이다. 한울

               님을 모시는 집에서 먹지 않는 한 가지 음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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