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학가 285
권학가
세상사람들에게 한울님만 생각하고
수도에 힘쓸 것을 당부한 노래
① 한가로이 소일하던 나그네가 팔도강산 다 돌다가
전라도 은적암에서 하는 일 없이 한 해를 보내니,
무정한 이 세월에 놀고 보고 먹고 보세.
넓고 넓은 이 세상에 지팡이 하나를 벗 삼아
이 한 몸 의지해서 세상 이치 헤아려보니,
할 일 없이 소일하는 이내 심정을 풀어놓을 곳
하나도 없어
글 한 편 지으면서 새해를 맞아 보세.
무정한 이 세월이 어찌 이리 무정한가.
어화, 세상사람들아, ‘인간칠십고래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