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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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학가  285




                                 권학가


                           세상사람들에게 한울님만 생각하고
                             수도에 힘쓸 것을 당부한 노래


            ①  한가로이 소일하던 나그네가 팔도강산 다 돌다가


               전라도 은적암에서 하는 일 없이 한 해를 보내니,



               무정한 이 세월에 놀고 보고 먹고 보세.



               넓고 넓은 이 세상에 지팡이 하나를 벗 삼아


               이 한 몸 의지해서 세상 이치 헤아려보니,



               할 일 없이 소일하는 이내 심정을 풀어놓을 곳
               하나도 없어



               글 한 편 지으면서 새해를 맞아 보세.



               무정한 이 세월이 어찌 이리 무정한가.


               어화, 세상사람들아, ‘인간칠십고래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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