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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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음1 121
고향이 아니로구나. 고향으로 돌아가 벗들과
옛 일을 함께하고 싶네.
무릇 의로움과 믿음, 그리고 예의와 지혜는 나와
그대들이 모인 가운데서 만들어지는 것이로다.
사람들이 오기도 하고 떠나기도 하며 또 어떤
때는 같이 앉아 한가로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뛰어난 인물 오기를 기다리네.
세상에서 들려오는 소식 또한 알지 못하겠으
니, 그런지 그렇지 않은지 먼저 듣고 싶구나.
구름 걷힌 서산에 여러 벗들이 모였지만 처신
을 잘못해서 그 벗들의 뛰어남이 세상에 알려
지지 못했구나.
어인 일로 우리 여기 반갑게 만났는가. 도를 이
야기하고 글을 쓰니 뜻이 더욱 깊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