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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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결시 93
봄날 집집이 만발한 복사꽃 오얏꽃, 곱고도 곱
구나. 지혜로운 선비와 씩씩한 아이들이 즐거
워하는구나.
만학천봉 높고도 높구나, 하나 오르고 또 하나
오르며 그 기쁨 나직이 읊조리네.
새로운 운을 밝게 밝히니 사람들 운이 저마다
밝아지고, 함께 공부하는 배움의 맛이여, 생각
하는 그 마음 서로 같구나.
만년 묵은 가지에 천 떨기 꽃이 피고, 바다 위
구름 가운데 높이 뜬 달은 하나의 거울일세.
누각에 오른 저 사람은 학 등에 올라 탄 신선
같고, 배 안에 탄 저 말은 하늘로 오르는 용과
같구나.
사람은 공자가 아니어도 그 뜻은 공자와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