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소 139
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가지를 나비가 자로 재
는 듯이 춤을 추는구나.
사람이 방에 들어가니 바람이 밖으로 나오고,
배가 기슭으로 다가가니 산이 물 쪽으로 다가
오네.
봄바람 불어오니 꽃나무 사립문이 스르르 열리
고, 가을달이 지나가니 대나무 울타리 성근 사
이로 달빛이 비치는구나.
그림자가 푸른 물속에 잠겨도 옷은 젖지 않고,
거울 속에서 마주하는 미인과는 말을 나눌 수
없네.
물 수(水), 탈 승(乘), 미리 용(龍)이고, 문 문(門),
범 호(虎), 나무 수(樹)로다.
반달은 산머리를 빗고 있는 빗이요, 비스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