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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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소  139




               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가지를 나비가 자로 재
               는 듯이 춤을 추는구나.




               사람이 방에 들어가니 바람이 밖으로 나오고,

               배가 기슭으로 다가가니 산이 물 쪽으로 다가
               오네.




               봄바람 불어오니 꽃나무 사립문이 스르르 열리
               고, 가을달이 지나가니 대나무 울타리 성근 사

               이로 달빛이 비치는구나.



               그림자가 푸른 물속에 잠겨도 옷은 젖지 않고,

               거울 속에서 마주하는 미인과는 말을 나눌 수

               없네.



               물 수(水), 탈 승(乘), 미리 용(龍)이고, 문 문(門),

               범 호(虎), 나무 수(樹)로다.




               반달은 산머리를 빗고 있는 빗이요, 비스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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