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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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소  135




                               영소(詠宵)


                                   밤을 노래한 시





               속세에서 사람들이 번복하는 세태를 부끄럽게
               여겨 한평생 높이 달나라 광한전(廣漢殿)에 들

               어 세상을 마냥 비추기만 했네.



               그 마음을 맑은 바람이 알고서 흰 구름을 보내

               옥 같은 얼굴을 가려주는구나.



               연꽃이 물속에 거꾸로 비치니 물고기는 나비가

               되고, 달빛이 바다를 비추니 구름 또한 땅이 되

               는구나.



               진달래꽃이 활짝 웃으니 두견새가 울고, 봉황

               대를 지어놓으니 봉황이 와서 노니는구나.




               백로가 그림자 타고 강 건너로 날아가고, 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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