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소 135
영소(詠宵)
밤을 노래한 시
속세에서 사람들이 번복하는 세태를 부끄럽게
여겨 한평생 높이 달나라 광한전(廣漢殿)에 들
어 세상을 마냥 비추기만 했네.
그 마음을 맑은 바람이 알고서 흰 구름을 보내
옥 같은 얼굴을 가려주는구나.
연꽃이 물속에 거꾸로 비치니 물고기는 나비가
되고, 달빛이 바다를 비추니 구름 또한 땅이 되
는구나.
진달래꽃이 활짝 웃으니 두견새가 울고, 봉황
대를 지어놓으니 봉황이 와서 노니는구나.
백로가 그림자 타고 강 건너로 날아가고, 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