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읽기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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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문 75
축문(祝文)
기원하는 글
조선에서 태어나 삼가 인륜을 따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하늘이 덮어주고 땅이 실어주
는 은혜를 느끼며 해와 달이 비춰주는 덕을 입
었으나, 아직 참된 길을 깨닫지 못하고 오랫동
안 고해(苦海)에 빠져 살면서 마음에는 잊고 잃
어버린 것이 많았습니다. 이제 성스러운 세상
을 맞아 도를 깨달은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았
습니다. 그리하여 지난날 허물을 참회하고 일
체 착하게 살기를 원하여, 한울님을 길이 모셔
잊지 않고 도를 마음공부에 두어 거의 수련하
는 데 이르렀습니다. 이제 좋은 날에 도장을 깨
끗이 하고, 삼가 맑은 술과 제수로써 받들어 청
하오니 흠향하옵소서.